홍성사 믿음의 글들 154번, 스탠 텔친의 [배신자]를 읽었다.

 

글쓴이 텔친은 유대교인이었다가 예수를 메시아로 신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 과정을 담은 책이 배신자이다.
큰 딸 쥬디가 배신자가 되었을 때 텔친은 예수는 절대로 메시아가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성경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중에는 아내도, 작은 딸도, 자기 자신도 모두 그리스도인이 되고 만다.

사실 난 유대교 신자 텔친이 그리스도인이된 것에 별 흥미가 없다.
예수가 메시아가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그가 처음에 제기한 질문, 그리고 그에 대한 마지막 연구(텔친입장에선 연구다)결과에도 큰 관심이 가지 않는다.

내게 흥미로왔던 것은 텔친이 그리스도인으로 바뀌는 동안 무엇을 했느냐에 있다.
그는 성경을 뒤졌다.
그는 성경을 앞뒤로 펼쳐가며 공부했다.
그리고 몇 가지 연구에 도움되는 책(신학책)을 읽었고, 몇몇 사람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래도 그의 가장 중요한 작업은 성경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성경을 연구하는 가운데 그는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적절한 사람들을 만났다.
만일 그가 성경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를 각(覺)하게 만드는 대화를 놓쳤을 것이다.

그렇다. 성령이 오시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억나게, 생각나게 해 줄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지 않는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지 않겠는가.

잠시나마 중고등학생들 앞에서 설교를 했었는데, 그 때 내게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있었다.
학생들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르고 있었다.
나와 학생들이 설교시간에 교감할 수 있는 바탕이 전혀 없었다.
그 때의 당혹스러움…

사실 신학공부를 하다보면, 성경 보다는 신학책을 더 많이 읽게 된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말세엔 성경이 널부러져 있어도, 설교말씀이 홍수처럼 밀려와도 목마를 수 있다고 했는데… 홍수나면 마실 물이 걱정아니던가.
성경공부(읽기)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것 같다.(200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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