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요르단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공일주 교수가 쓴 [아브라함의 종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읽었다.

공 교수는 각 종교의 경전에서 율법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봄을 통해 세 종교의 신학적 맥락과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책의 전체 분위기는 이슬람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대교를 비교하면서 다루고, 이슬람과 유대교가 구약을 해석할 때 기독교의 견해는 어떠한가를 소개하면서 기독교를 다룬다. 더 간단히 저자는 책제목을 [아브라함의 종교]라고 하고 세 종교를 부제로 달았다. 세 종교가 아브라함을 언급하면서 왜 제 각각인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일 것이다.

이슬람에서 꾸란과 알라의 메신저인 무함마드의 가르침인 하디스는 무슬림의 정신과 삶의 근간(샤리아)이다. 마찬가지로 유대인은 율법과 그 해석서들을 그들 삶의 기초로 삼는다. 기독교는 구약과 신약이다. 유대 율법은 단일민족의 사람들이 창안하고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라면, 샤리아는 각기 다른 민족들이 모여서 이룬 법이 특징이다.

이 책은 이슬람과 유대교가 다분히 종교정치적임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그 중심에는 땅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 특히 예루살렘이 문제다. 단적으로 예루살렘 안에 두 개의 모스크(알악사 사원과 황금바위의 돔)를 두고 두 종교의 이질감은 크다.

세 종교 안에는 공통적으로 근본주의파가 있다. 근본주의 자체가 시비거리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 입장을 드러낼 때 다분히 반사회적이고 극단적인 것이 문제다. 이를 설명할 때 저자는 조지 부시의 악의 축 발언과 9.11 사건을 빼놓지 않는다.

나는 세 종교를 믿는 사람의 행태를 살펴 보고 싶다. 저자도 책 표지에 무슬림이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따로 뽑아서 적고 있다. 예를 들어 무슬림은 술 먹으면 안 되지만 술 마시는 사람 많다는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질문, 아랍권, 이스라엘, 기독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들이 과연 그들의 신앙에 기초하고 있는가, 아니면 정치에 종교를 덧씌워 놓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슬람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공공의 적으로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당연히 주변의 아랍국가를 정복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것이 종교 때문인가 아니면 정치나 경제를 종교의 옷으로 입혀 놓았기 때문인가.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각 종교의 경전에서 율법이 차지하는 위치를 살펴본다고 했는데, 나는 경전과 율법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나는 토라와 그 해석집이든, 꾸란과 하디스든, 구약과 신약이든 이들 모두는 이미 법적 경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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