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피는 다른 종류의 피다.
수천이 넘는 맞아 죽은 희생제물이 된 동물들의 피가 아니다.
이 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귀한 피, 순교자들, 즉, 이 힘차게 죽어 간 자들의 피다.
이들은, 수천명의 목을 자르게 한 살아 있는 자는 할 수 없고,
또 이 힘차게 죽어간 사람들 자신도 살아 있었을 때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고,
그것도 오직 죽은 사람으로서만 그럴 수 있는 것이다.”“급격한 변화의 결정적인 순간에도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자는 순교자 뿐이며,
점점 더 변질해가는 세속의 지도자들이 아니다.”

– 키에르케고어의 글, 출처: 요한네스 힐쉬베르거, [서양철학사] 하권, 707쪽 –

내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님이 서거했다.
이런 우연의 일치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을 터이나,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
<민주화>, 이 말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슴 설레이고, 또 마음을 찢어 놓는 단어인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그분의 발자국이 참으로 크다.
주님이 그의 영혼을 품어 주시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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