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말하는 하나님의 전적 은혜

By | 2017년 9월 7일

2010년 새해를 맞아 신년 기도하러 가서 에베소서 5장 14절을 찬찬히 읽다가, 에베소서 전체를 읽고, 그러다 보니 바울 서신 전체를 읽고,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나오는 부분을 읽었다. 바울서신을 읽으며 하나님의 전적인 은총을 얘기하고 있는 구절을 정리해 보았다. 바울은 특히 로마서에서 율법보다는 그것 배후에 있는 죄를 더 심각하게 다루고 있었다. 신학공부한다는 녀석이 이걸 이제서야 읽은 게 한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기쁘기도 했다. 피정 때는 공동번역을 읽었는데, 집에 와서 다시 개역개정으로 바꿨다. 공동번역이 개역개정보다 훨씬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문득문득 스치며 지나간 생각을 적은 노트를 그냥 옮겨 놓는다. 성경 읽는 게 이렇게 달콤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살전 5:9-10, 개정[9]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심은 노하심에 이르게 하심이 아니요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 하심이라 [10]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어 있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

(살후 2:13-14, 개정[13]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 [14] 이를 위하여 우리의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빌 3:9, 개정『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고전 1:30, 개정『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고전 2:7, 개정『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고후 4:7, 개정『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롬 3:24-26, 개정[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롬 4:5-11, 개정[5]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시나니 [6]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에 대하여 다윗이 말한 바 [7] 불법이 사함을 받고 죄가 가리어짐을 받는 사람들은 복이 있고 [8]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9] 그런즉 이 복이 할례자에게냐 혹은 무할례자에게도냐 무릇 우리가 말하기를 아브라함에게는 그 믿음이 의로 여겨졌다 하노라 [10] 그런즉 그것이 어떻게 여겨졌느냐 할례시냐 무할례시냐 할례시가 아니요 무할례시니라 [11]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 이는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그들도 의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롬 5:10, 개정『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롬 8:3, 개정『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롬 9:25-26, 개정[25]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26]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롬 11:5-6, 개정[5]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6] 만일 은혜로 된 것이면 행위로 말미암지 않음이니 그렇지 않으면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느니라』

(엡 1:4-5, 개정[4]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5]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엡 2:8-9, 개정[8]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엡 2:12-13, 개정[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골 1:21-22, 개정[21] 전에 악한 행실로 멀리 떠나 마음으로 원수가 되었던 너희를 [22] 이제는 그의 육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화목하게 하사 너희를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세우고자 하셨으니』

(골 2:13-15, 개정[13] 또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14] 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15]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딤전 1:15-16, 개정[15]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16]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딛 3:3-6, 개정[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4]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딤후 1:9-10, 개정[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소명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의 뜻과 영원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10]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그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

바울서신에서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총을 말하고 있는 구절을 뽑아놓고 보니,

1) 하나님의 의()

롬 3:25-26(개정개역):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공동번역: [25]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는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제물로 내어주셔서 피를 흘리게 하셨습니다이리하여 하느님께서 당신의 정의를 나타내셨습니다과거에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죄를 참고 눈감아주심으로 당신의 정의를 나타내셨고 [26] 오늘날에 와서는 죄를 물으심으로써 당신의 정의를 나타내셨습니다이렇게 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올바르시다는 것과 예수를 믿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당신과 올바른 관계에 놓아주신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죄를 안 물어도 의이고죄를 물어도 의이다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바울의 하나님의 의(Justice, Gerechtigkeit)” 개념을 단순히 법적 정의 개념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왜냐면 법적 의 개념은 죄를 물었을 때만 성립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죄를 안 물었을 때도 성립되는 의는 무엇인가바울이 얘기하고 있는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뜻한다(공동번역성서는 이점을 정확하게 풀이해서 번역해 놓았다).

 

2) 하나님의 의와 구원의 근거

바울은 하나님의 의 개념을 구원 개념으로 이해한다바울은 구원 개념을 하나님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가 되는 상태로 보는데이것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바울에 의하면 믿음으로써이다(롬 3:22, 27). 하나님이 인간을 당신과의 올바른 관계 상태로 만드시는 이유는바울은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갈 5:6: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

 

3) 율법과 죄 문제

바울은 율법의 행위가 구원을 가져오지 못한다고 주장했지 율법 자체를 무시하진 않았다(롬 7:14: “우리가 율법은 신령한 줄 알거니와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에 팔렸도다.”). 오히려 바울은 율법보다는 율법을 조종하는 를 지적하고 있다칼 바르트도 바울처럼 율법은 은총의 한 방편이라고 한다율법 자체를 죄라고 할 수는 없다(롬 3:9: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롬 3:31: “그런즉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율법을 파기하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느니라.”; 롬 7:7: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율법이 죄냐 그럴 수 없느니라 율법으로 말미암지 않고는 내가 죄를 알지 못하였으니 곧 율법이 탐내지 말라 하지 아니하였더라면 내가 탐심을 알지 못하였으리라.”). 이미 유대인이나 헬라인 모두 죄인이지율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바울에게서 죄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가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이것을 알게 한 것이 율법일 뿐이다만일 율법이 없었으면 죄도 모른다(롬 3: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따라서 바울에게서 죄는 행위의 차원이 아니라인간의 실존적존재적 차원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4) 바울이 믿음(으로써만)”을 강조한 이유

바울서신을 읽어보면 그는 한평생 할례”, “정결례” 등의 율법주의와 논쟁했다그는 회심이후 율법주의와 평생을 투쟁한 것이다그래서 바울은 율법에 믿음을 맞세워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가 가능한 것은 율법적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써만”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다그런데 이런 바울의 주장은 당혹스런 오해를 사기도 한다믿는 사람은 누구인가나 아닌가바울은 인간의 행위를 주장하는 것에 반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을 주장했고구체적으로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내세웠을 뿐이다그러므로 위와 같은 질문은 다시 행위로 돌아가는 오해의 질문일 뿐이다바울은 아브라함을 예로 들고 있는데아브라함이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롬 5:9)로 연결된다어쨌든 바울에게서는 인간이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상황’(=이것이 대전제이고이것을 누가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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