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관, 성서해석학

잘 쓴 책을 만났다. 박정관의 성서해석학이다. 1부는 저자가 (성서)해석학을 공부한 결과를 차분히 풀어낸 부분이다. 이걸 바탕으로 성서를 어떻게 볼까가 2부이고, 3부는 구체적인 예를 알려준다(1부만 읽음). 1부 전개에서 흥미로운 것은…칸트가 인식론을 시작하며 시간과 공간을 세팅했는데, 저자도 칸트처럼 세팅을 한다. 저자는 공간 문제는 스킵하고 시간을 다루면서 그 유명한 아우구스티누스의 시간 이해를 들고 나온다. 현존재는 […]

에두아르트 투르나이젠, 손성현 옮김, <도스토옙스키>

투르나이젠의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마음에 밟히는 문장을 적어 본다. 괄호 안은 내가 쓴 거다.  인간 쪽에서는 저쪽으로 넘어가는 다리가 놓일 수 없다는 것을! … 혹시 하나님 쪽에서라면 어떨까? 35 에로스의 마술이 더 강력한 마술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나 할까? 62.  (물론 여기서 에로스는 내용상 육체적 사랑이겠으나, 83쪽 인용과 관련해서 난 지혜 또는 존재에 […]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이세운 역, 필로소픽, 2014)

이 책은 보에티우스가 출세가도를 달리다가 정치적 모함을 받아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유배 당해 죽음을 기다리며 철학의 여신과 대화를 나눈 기록이다. 보에티우스가 가상의 철학의 여신을 상대로 묻고 답을 얻은 기록이기에, 사실상 자문자답의 책이다. 이 책은 총 5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분량은 책 한 권을 5장으로 나눈 정도이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신학대전에서 최고선(?)을 설명할 […]

후카이 토모아키, 홍이표 역, <사상으로서의 편집자>를 휘리릭 훑어보며

성서신학(경험상 신약이 구약보다 더 많음)을 공부하다가 조직신학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귀납적이고 개별적 성서 공부의 끝에 뭉개구름처럼 형성되는 상이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주제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조직신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시간이 지나면 뭉개구름의 뒷 모습이나 형성 자취를 알고 싶어한다. 이것은 역사신학으로 넘어가는 시점일 것이다. 이런 관심을 보이는 학자가 바로 후카이 토모아키다. 그는 <사상으로서의 […]

Crossan, 예수는 누구인가, 한국기독교연구소, 1998

한평생 역사적 예수 연구에만 천착해온 학자가 일반 대중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연구결과를 알린다는 것은 -저자의 역사적 예수상에 대한 견해에 대한 갑론을박을 떠나서- 올바른 일이다. 저자는 독자들과 대화하려고 초대장을 보낸다. 초대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예수를 1세기 유대인들의 모국 안에서, 그들의 고유한 배경 안에서 예수를 바라보기 위한 시간 여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의 […]

후카이 토모아키, 홍이표 옮김, 신학을 다시 묻다, 비아, 2018

신학이 글자 그대로 신(하나님)을 다룬다고 학문이 아니다는 주장은 신학에 대한 오래된 비판이다. 게다가 신학은 현실에 발을 깊이 담그지 않는 것 같다는 비판도 있다. 저자는 신학이 받은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을 한다. 저자가 답을 찾는 방법을 밝힌 책이 이 책이다. 저자는 신학이 태동한 사회적 배경과 그 진행된 역사적 과정에서 신학의 존재의 […]